공천위, “당에 기여할 분들을 우선 배치” 박근혜 요청 수용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20일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1번에 민병주(53)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11번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배정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을 포함한 46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공천위는 1번을 포함해 모든 홀수 번호에 여성을 배려했다.
2번은 김정록(61)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이, 3번은 윤명희(55)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이 차지했다. 탈북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1급 공무원’이 된 조명철(53) 통일부 통일교육원 원장에게는 4번이 부여됐다. 5번은 강은희(47) IT여성기업인협회장, 6번은 주영순(65)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에게 돌아갔다. 7번은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나영(가명)이의 주치의로 어린이 성폭력 방지에 앞장서 온 신의진(49)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8번은 이상일(50) 중앙일보 논설위원, 9번 이에리사(57) 전 태릉선수촌장, 10번 이만우(62)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각각 배정됐다.
정 위원장은 이번 비례대표 후보 심사와 관련해 “도덕성과 경쟁력, 직업 대표로서 국민과의 소통능력 등을 고려했다”면서 “비대위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특히 민 연구위원을 비례대표 1번에 배정한 것과 관련해 “미래 국가성장 동력인 원자력 등에서 연구와 정책개발 교육 헌신해온 여성과학자로서, 여성이 전무한 전문분야에 뛰어들어 역경을 극복하고 국내 여성 과학인들의 귀감이 된 온 점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위원장의 경우 비대위에서 1번 추천을 건의해 공천위에서도 이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지만 박 위원장이 ‘새누리당에 기여할 분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해 이를 참작, 11번으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공천위는 또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로 출연한 필리핀 귀화 여성 이자스민(35)씨를 17번에 올렸고, 여성 부사관 출신으로는 최초로 손인춘(53)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사를 23번으로 명단에 넣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20번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25번까지 당선 가능권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번을 받은 박창식(52)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까지가 당선 안정권이며, 25번이 부여된 현영희(60)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가 사실상 커트라인이 된다.
새누리당은 이번 비례대표 후보 명단 발표를 끝으로 231곳에 대한 지역구 후보자를 포함해 19대 총선에 나설 모든 후보자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