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전 대한전선 사장은 19일 "비용절감과 해외 수주 확대 등을 통해 내년 말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희전 사장은 이날 종로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원가혁신 활동을 통해 약 400억원의 비용을 줄이고 본사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현장위주의 발로 뛰는 영업, 경영시스템의 고도화 추진 등 자율협약 이후 위기극복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3월 대한전선은 조직개편을 통해 6부문 35본부 54팀제를 4부문 19본부 39팀제로 조직을 줄였다. 중동지역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본부를 신설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해외 수주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미국 샌디에고 SDG&E사에서 3000만달러 규모의 턴키 공사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호주에서 3500만달러, 사우디에서 4000만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특히 강 사장은 지난해 준공한 당진공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강 사장은 "당진공장은 남부럽지 않게 잘 지었다. 당진공장 준공에 따라 생산성 향상은 물론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며 "초고압케이블의 경우 생산성과 생산능력이 각각 40%, 88%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은 36만㎡ 부지에 연면적 10만4000㎡ 규모로 건설됐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단일 전선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초고압케이블을 생산하는 VCV타워 역시 160.5미터로 세계 최고 높이와 효율 자랑한다.
그는 "1년전부터 준비해 온 50만볼트(500kV) 초고압 케이블 인증 작업이 오는 23일께 작업이 완료되면 대한전선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보유 자산 매각도 연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강 사장은 "서울 남부터미널과 시흥공장 부지, 안양공장 부지 개발 등이 가시화되면 1000~2000억원 가량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매각이 완료되면 영업이익만으로 부채 상환이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뿐 만 아니라 오너 3세인 설윤석 사장도 직접 발로 뛰며 회사 정상화에 앞장서고 있다. 설 사장은 지난달 부회장 직함을 버리고 사장을 맡아 책임경영에 나섰다.
강 사장은 "설 사장이 직접 사원급 직원들과도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현장의 소리를 듣고 있다"며 "특히 임원들의 경우, 설 사장(31)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도록 점점 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