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챔피언십 2R 배상문, 39계단 점프한 공동 18위
27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 2라운드 배상문(26·캘러웨이)이 전날과 전혀 다른 경기를 펼치며 전날 3오버파를 기록하며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는 2라운드 전반 9홀에서 버디를 5개나 낚아챘다. 그가 이날 성공시킨 버디는 7개. 하지만 13~14홀과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이날 4타를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 공동 18위로 전날보다 39계단 상승하며 선두권을 쫓고 있다.
이날은 전날과 다르게 바람이 크게 불어 닥치지 않아 선수들이 스코어를 줄이는데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배상문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배상문이 버디 행진을 이어간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배상문은 1라운드때 사용하던 클럽을 뒤로하고 캘러웨이 아이언 샤프트를 교체했다. 기존 제품(다이나믹 골드 X100)보다 약 5g 정도 가벼운 샤프트(프로젝트 X 플라이티드)로 바꿔 탄도를 높였다.
배상문은 “전에 쓰던 아이언 클럽은 탄도가 낮아 고민을 했다. 지난 3월부터 아이언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아이언 클럽을 교체할 마음으로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 때 새 아이언을 써봤지만 여전히 불안해 선뜻 바꾸지 못하다 1라운드 경기에서 좋은 스코어가 안나와 2라운드에서 새 클럽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배상문은 앞으로 이날 사용한 아이언을 계속해서 사용할 계획이다.
배상문 “2009년 한국오픈 때도 2라운드를 마친 뒤 선두와 9타 차이가 났었는데 역전 우승우승을 차지했다”며 “오늘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잡아 느낌이 좋다. 3~4라운드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선수가 클럽을 바꾸기 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수많은 시도를 한다. 배상문의 과감한 클럽 교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가져다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