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발로텔리(21 맨체스터 시티)가 이탈리아를 8강으로 이끄며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별명인 '악동'은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기행으로 인해 붙여진 것. 발로텔리는 현 소속팀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하기 전 인테르(이탈리아)에서부터 이미 시한폭탄과 같은 언행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인테르를 이끌던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항명을 했고, 선배 마르코 마테라치(38)와 시비 끝에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경기 중에는 AS로마의 '왕자' 토티와 말싸움을 벌이다 걷어차이기까지 했다.
2010년 팀을 이적한 후에는 교통사고와 여자교도소 난입, 집 안 폭죽놀이, 숙소 이탈 등 화려한 활약(?)을 펼치며 영국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 12월 팀 동료 제롬 보아텡과 훈련장에서 주먹다짐을 벌여 화제가 됐다. 올해 3월에는 유스팀 선수에게 '심심하다'는 이유로 다트를 던졌으나 다행히 선수가 다치지 않아 처벌은 면했다.
특히 지난해 폭죽놀이로 집을 태운 이후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더비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펼친 세레모니는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는 유니폼안에 입은 속옷에 적힌 'Why always me'라는 문구를 드러내며 자신에 대한 언론의 과도한 비판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선천적인 골잡이로서 능력을 보이며 올 시즌 총 17골을 기록했다. 이번 유로 2012에서 2무(승점 2)로 조 3위에 머무른 이탈리아를 구한 것은 또다른 악동 카사노와 교체로 출장한 발로텔리였다. 그는 후반 종료 직전에 코너킥 기회에서 멋진 시저스킥으로 골을 성공하며 숨길 수 없는 재능을 과시했다.
하지만 득점 후 발로텔리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려 하자 그의 '멘탈'을 우려한 수비수 보누치가 사전에 입을 막아 폭탄발언을 차단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