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저지로 홍역을 앓았던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농협노조가 26일 극적 대화에 나서며‘정부 간섭배제’라는 공감대를 만들어냈다.
26일 농협노조에 따르면 신동규 회장은 전날 농협노조와 대화키로 합의한 뒤 노조의 저지없이 첫출근 후 바로 허권 농협노조위원장과 회의실에서 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허권 위원장과 NH농협중앙회노조 나동훈 위원장은 신 회장에게 "300만 농민의 자주조직인 농협의 자율성을 회복하고 농식품부와의 MOU체결 부당성을 알리는 데 뜻을 같이 해 달라" 며 금융지주와 그 계열사의 경영자율성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신동규 회장은 "노동조합의 뜻을 충분히 이해했고, 정부든 누구든 부당한 경영간섭은 결코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에 불이익이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화답했다.
특히 노조 측은 신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농협 자율성을 침해하는 MOU체결에 반대해 투쟁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의견을 청취함과 동시에 농협중앙회와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써 유사사례를 볼 때 상당히 파격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양측은 상호간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을 내놓으며 노사간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조직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만나 논의할 것을 약속하며 자리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농협 안밖에서는 신 회장이 앞으로 농협중앙회장과의 관계 정리와 아울러 농협노조와의 어떤 타협점으로 조직분위기를 정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당초 농협노조의 반대로 무산될 뻔했던 신 회장의 취임식은 내일 오전 농협본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