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탱크·장갑차 국경에 배치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렬해지고 친정부 성향의 방송국이 폭탄 공격을 받는 등 시리아 내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다마스쿠스 등 전국 곳곳에서 시리아군과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의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면서 27일(현지시간) 민간인 68명 등 총 116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시리아 인권관측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은 “다마스쿠스 인근의 공화국수비대 초소 인근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며 “수도에서 가까운 이곳에서 처음으로 야포도 사용됐다”고 말했다.
반군은 전일 북부 이들리브 지역에서 정부군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한 친정부 성향의 TV방송국은 이날 오전 4시께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직원 7명이 숨졌다고 관영 SANA통신이 보도했다.
무장괴한들은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드루샤마을에 있는 알 이크바리야TV 본부에 침입한 뒤 방송국 내부를 부수고 곳곳에 폭발물을 매설했다.
알 이크바리야TV는 민영방송사지만 친정부 성향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
터키는 지난 22일 자국 전투기가 시리아군에 격추당하자 시리아 국경에 탱크와 장갑차를 배치하고 자국군에 경계령을 내리는 등 비상사태에 돌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시리아가 우리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가증스럽고 명백한 위협행위”라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시리아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비판하면서 반군을 지원해왔다.
현재 터키에는 3만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있다.
미국은 수도 인근에서 교전이 치열해지고 정부군 고위장교가 잇따라 망명한 사실을 들어 시리아 정부가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는 시리아가 터키 전투기를 격추한 것을 도발로 볼 수 없다면서 아사드 정권을 지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터키 전투기 격추 사건을 도발이나 계획된 행동으로 봐선 안 된다”면서 “이 사건이 지역 정세 불안정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