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화학약품 1위 제조업체 OCI가 전국적인 녹조 현상에도 손을 놓고 있다.
OCI는 14일 녹조 관련 수처리 화학 약품을 생산하지 않아 이번 녹조 현상과 매출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OCI의 계열사 OCI-SNF는 국내 수처리 화학 약품 업계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기고분자 응집제는 국내 최대, 아시아 3위의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녹조를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이 없어 ‘강 건너 불 구경’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토분말, 활성분말탄 생산 업체가 주문량 폭주로 재고 확보에 나서고 녹조방지용 순환장치 생산 수처리 업체인 에코코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OCI 관계자는“적조현상에 관련한 특허제품만 있을 뿐 녹조와 관련된 제품은 없어 이번 전국적 녹조 현상에도 별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수 처리약품 사용량이 늘어나면 OCI가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정수 처리 약품의 사용량은 현재 제자리다. 수돗물 정수 처리 과정에서 분말 활성탄을 넣고 중염소처리를 하는 방식 외에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평소 수처리 화학 약품이 쓰이는 양만큼만 투입되는 것이지 녹조라고 특별히 사용량이 늘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OCI가 녹조 제거에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가 녹조 제거에 수처리 화학 약품을 사용하는 대신 수처리 기기나 분말활성탄 등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OCI 외에도 많은 수처리 화학 약품 생산 업체들이 수혜를 못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업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OCI 입장에서는 이번 녹조 현상에 대한 아쉬움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