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결혼식은 스타 마케팅의 전시장

“스타의 영혼에서부터 머리카락 한 올 까지도 이윤 창출의 도구가 된 시대다.” ‘스타’의 저자 애드가 모랭의 주장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곳이 바로 연예인 스타 결혼식이다.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은 대중의 시선과 관심의 중앙에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 는 단연 스타의 결혼식이다. 스타 결혼식은 대중의 결혼의 배우자 선택에서부터 결혼식 트렌드, 그리고 웨딩 시장에 이르기까지 결혼을 둘러싼 전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스타 결혼식은 스타 마케팅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연예인 신부, 신랑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마케팅 기제로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연예인 스타가 신혼 여행을 가기위해 입는 공항패션에서 신혼집, 인테리어, 가전제품 모두가 업체들의 마케팅 기제로 총동원되고 있다.

웨딩업체 주변에선 “고소영이 입은 브랜드의 웨딩드레스 주세요” “김희선 신부 메이크업이크업 한 곳에서 화장 할래요” “결혼식은 권상우-손태영 부부가 올렸던 호텔로 할래요”“신혼여행지는 이영애가 간 곳으로 정하고 싶어요”등 스타 결혼식과 관련된 요구를 하는 일반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웨딩업체 역시 유명 스타를 거명하며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스타의 결혼식은 성장일로에 있는 웨딩시장에서 매출액에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웨딩업체에 따르면 순수예식비용만을 합산한 웨딩시장은 2011년 15조원대 안팎으로 시장규목가 급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해 결혼한 커플은 2010년 한해만도 32만6000건에 달한다. 매년 국내에서 30만쌍 이상이 결혼을 한다. 여기에 한류로 인해 우리 스타 결혼식은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의 막대한 웨딩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웨딩 네트웍스 구은주 팀장은 “급성장하는 웨딩시장과 결혼을 앞둔 일반인들에게 스타 결혼식은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 때문에 호텔, 예식업체, 웨딩사진업체, 드레스 업체 등 각종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스타 결혼식을 마케팅에 활용하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에서부터 예식장, 웨딩사진업체, 여행사, 가전업체 등 수많은 업체들은 스타 결혼식을 마케팅에 활용하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웨딩사진 업체 대표는 “톱스타의 경우 웨딩촬영을 할 때 5000만~1억원 정도를 지급하고 웬만한 연예인들 역시 2000만원대의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경우는 다른 분야의 웨딩업체도 마찬가지다.

유재석 장동건 송일국 한가인 등 일부 톱스타들은 자신의 순수한 결혼식이 상업적인 스타 마케팅으로 활용되는 것을 꺼려 일체 협찬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상당수 연예인들은 자신의 결혼식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웨딩업체에 협찬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연예인의 과도한 협찬과 비용 요구로 연예인 결혼식 유치를 포기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대중의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고 대중매체의 급증으로 인해 연예인에 대한 뉴스의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연예인의 결혼식이 주요 마케팅 기제로 활용되면서 연예인 결혼식 풍경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타나 연예인들의 결혼식만 한번 대중매체에 공개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 등 대중매체와 공식적 접촉 기회를 최대한 확대해 마케팅 제품과 마케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요즘 연예인들은 결혼 발표 기자회견, 웨딩사진 촬영 공개, 그리고 결혼식 직전과 직후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 상례화 됐다. 결혼식전 갖는 대중매체와의 공식적인 접촉이 무려 3~4번에 달한다. 심지어 스타나 연예인 결혼식의 연예인 하객마저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타나 연예인 결혼식에 있어 연예인 하객들의 포토타임을 갖는 것은 일상화된 풍경이다. 또한 결혼식 준비에서부터 결혼식 그리고 신접 살림집까지 일련의 과정을 한 두개 방송사에 공개하는 것도 관례화됐다. 이 과정에서 대중매체에 노출되는 가전제품에서 가구, 패션 등 수많은 제품은 업체들의 정교한 마케팅이 개입된 것이다.

연예인 스타 결혼식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스타 마케팅의 종합백화점으로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