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오디션 공화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입력 2012-09-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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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ㆍ모델ㆍ가수 등 각 분야 재능인들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올리브 TV 마스터 셰프. 사진=CJ E&M 제공
“케이블 채널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우리는 왜 못 만들어?”

2009년 엠넷 ‘슈퍼스타K’가 성공을 거두자 한 지상파 방송사 회의실에 고성이 오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화제와 시청률 뿐 아니라 광고수익까지 알차게 거머쥔 ‘슈퍼스타K’의 성공이 지상파 방송사에 자극제가 됐고, 이후 MBC ‘위대한 탄생’, SBS ‘기적의 오디션’, KBS2 ‘도전자’가 나란히 방송을 시작했다.

2012년 현재 대한민국은 오디션 프로그램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수선발 오디션 5편, 모델 선발 2편 이외에 셰프, 아나운서, 사업가, 기자, 방송인, DJ 등 각 분야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중에 있거나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올들어 MBC ‘위대한 탄생2’ SBS ‘K팝스타’ SBS 러브 FM ‘국민 DJ를 찾습니다’ KBS2 ‘탭밴드2’ tvN ‘코리아 갓 탤런트2’ ‘슈퍼디바2012’ 엠넷 ‘보이스코리아’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온스타일 ‘런웨이 프로젝트 코리아4’ KBS joy ‘글로벌 슈퍼 아이돌’ 등 11편이 방송을 마쳤다. 현재는 ‘슈퍼스타K4’와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3’이 방송중이지만 ‘위대한 탄생3’ ‘K팝스타2’ ‘보이스코리아2’ ‘마스터셰프2’ ‘휴먼서바이벌 도전자2’ KBS2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등 6편이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시즌을 막론하고 한해 총 19편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만난 셈이다.

▲요리사ㆍ모델ㆍ가수 등 각 분야 재능인들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엠넷 보이스 코리아. 사진=CJ E&M 제공
19편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한 참가 지원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프로그그램 별로 차이는 있지만 수만에서 수백만명에 이른다. 이미‘슈퍼스타K4’의 참가 지원자수가 208만 명을 넘어섰다. 방송사가 전국민을 상대로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를 강권하는 형국이다.

또한 참가자의 열기를 고조시키는 우승상금도 날로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슈퍼 아이돌’의 상금이 9억원에 달하는 등 2012년 한 해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금액수만도 50억 원을 웃돈다. 상금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3' 도전자 최한빛이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TV에서 방송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부분 가수, 연기자 등 연예인을 배출하는 것이지만 모델 아나운서 기자 요리사 광고제작자 등을 선발하기위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점차 늘고 있다. MBC는 지난해 ‘신입사원’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아나운서를 채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참가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반인 위주에서 벗어나‘내생애 마지막 오디션’처럼 가수 등 연예인과 전문직 종사자 등을 전면에 내세운 오디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급증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시청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0년‘슈퍼스타K2’의 경우 최고 시청률은 17.8%였으나 2011년‘슈퍼스타K3’12.3%로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위대한 탄생’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즌을 더하면서 시청률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자와 전문가의 평가도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오디션 폐인을 양산하고 스타 배출이라는 본래의 목적보다 참여자의 사생활 등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해 시청률을 올린다는 비판에서부터 억지 감동 연출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폐해에 대한 지적까지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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