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지역주민 밀착 마케팅으로 개인금융과 소호대출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시중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와 제휴를 통한 낮은 대출 금리로 공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역마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경계하고 있다.
17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온라인 상품인 KDB다이렉트의 하이정기예금(1년 만기)은 3조0855억원, 수시입출금은 1조5817억원으로 총 4조6672억원을 기록했다.
‘KDB다이렉트’ 하이 정기예금의 금리는 4.05%다. 기존 시중은행들의 특판예금이 3%대 후반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지난달 초와 이번 달 0.25%포인트 금리인하와 2% 우대금리를 폐지했지만 여전히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KDB다이렉트’ 수시입출금 예금도 연 3.5%에 달한다. 오프라인 지점 수시입출금 금리는 2.5%로 기존 시중은행 보통예금이 연 0.1%~0.2%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리다. KDB산업은행이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이유는 연간 20억~30억원씩 들어가는 영업점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이 파격적인 금리로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KDB산업은행은 조성된 자금을 KDB파이어니어 프로그램에 편입시켜 운용하고 있다. KDB파이어니어는 일자리창출 사업이나 전통산업, 소상공인, 청년창업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KDB산업은행이 온라인을 통한 개인금융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 지점 수가 1000곳 안팎을 갖고 있는 시중은행과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현재 지점수는 74개로 올 초보다 14개 늘었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숫자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KDB산업은행은 우체국이나 다른 금융기관과 제휴를 통해 적극적으로 개인금융대출과 소호대출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KDB산업은행은 우체국과 제휴를 통해 계좌조회, 통장정리, 자동화기기 출금·이체 서비스를 자체 지점과 마찬가지로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소호대출에서도 KDB산업은행은 신용보증재단과 업무제휴를 통해 서울시의 대출금리 2차 보전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저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KDB산업은행의 공격적인 개인금융이나 소호대출 확장에 대해 일부 시중은행들은 역마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일부 시중은행들이 역마진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우려에 불과하다”며 “수신금리를 다른 연계 상품으로 활용해 운영하기 때문에 역마진의 우려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