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운용 장동헌 신성장본부 총괄전무는 왕년에 ‘장동헌 펀드’로 이름을 날린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그는 국내외 금융기관은 물론 금융감독원까지 거친 이색 경력 소유자다.
62년생인 장 전무는 88년 한국투신에 입사해 국제부와 주식운용본부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한투 국제부는 ‘운용업계 CEO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당시 동고동락하던 선배가 바로 한국투신 정찬형 사장, 슈로더투신 전길수 사장, 국내법인 영업의 1인자였던 이옥성 TSI투자자문 대표다.
펀드매니저 당시 활약상은 아직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98년 2700억원 규모였던 ‘장동헌 펀드’가 6개월 만에 30% 대박 수익률로 목표 수익률을 달성 한 것. 이후 5000억원 규모의 82개 스팟 펀드(spot fund: 특정 테마군의 주식들을 소규모로 묶어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릴 수 있도록 고안된 주식형 수익증권펀드)가 조기상환 되면서 스타 펀드매니저로서 입지를 다졌다.
2000년 SK투신 주식운용본부장(CIO)으로 이직하면서 기관투자자 대상의 사모펀드와 일임투자운용에서 두각을 보인다. 부임 당시 50억이던 수탁고를 4년만에 7000억원까지 끌어올려‘미다스의 손’ 저력을 발휘했다. 2005년 우리투자증권 랩 운용팀장을 거쳐 금융감독원 경력직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당시 윤증현 금감원장이 시장을 직접 경험한 전문가로 그를 선택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재직당시 자산운용감독국 수석 조사역, 조사연구실 증권 연구팀장을 두루 거치며 펀드시장에 대한 연구를 이끌었다.
“금감원 시절 당시 인기를 끌던 베트남펀드와 일본 리츠의 위험성을 미리 경고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증권연구팀장 시절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관리 조사분석 업무를 했었는데 그때 경험이 현업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2008년 한국에 첫 진출한 얼라이언번스틴자산운용의 초대 대표도 지냈다. 2010년 7월부터 우리자산운용 CIO으로 합류했다.
평소 그가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 것은 바로 신뢰다.
“25년간 다양한 금융투자업계 업무를 경험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이 바로 신뢰의 중요성입니다. 그중에서도 고객과 운용사의 신뢰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믿고 맡긴다는 뜻을 지닌 신탁 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과 믿고 맡길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