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공원 小山,
작은 새 울던 곳에
메마른 가지와
겨울만 남았다.
차가운 바람,
무기력한 발걸음이
나를 짓눌러
벤치에 앉는다.
'무엇을 바라
세상을 사는가?
나는 그저 수많은 존재 속
떠도는 먼지일 뿐...'
무료한 생각에 지쳐
발걸음을 옮긴다.
걸음마다 추락하는
생각의 단편들...
짓밣히는 낙엽처럼
바스락 바스락 내게 말한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피네"
또다시, 헐벗은 나무가
봄단장을 위해 몸부림 친다.
나의 생각들도
새로운 도전을 향해 몸부림 친다.
걸음마다
밀알처럼 뿌려지는
생각의 단편들...
소생하는 봄기운에
춤을 추는 나무들...
그렇게 겨울은 가고
청담공원 小山,
메마른 가지엔 잎새가 움튼다.
청담공원 小山 겨울의 끝자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