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8개…2011년 79개…2012년 87개+α
명동 상권이 화장품 쇼핑 천국으로 떠올랐다. 골목으로 들어서는 코너는 이미 요지로 자리잡은지 오래. 구석구석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화장품 매장도 월 몇 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투데이가 지난 12일 기준으로 명동 상권내 브랜드숍과 멀티브랜드숍을 조사한 결과 화장품 관련 매장 수는 87개로 조사됐다. 총 33개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최다 점포를 보유한 곳은 현재 8곳을 운영 중인 네이처리퍼블릭으로 나타났다. 네이처리퍼블리은 명동에 2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며 당분간 화장품 브랜드 중 최다 매장 보유 타이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명동 상권이 화장품 매장으로 각광 받기 시작한 시기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방송인인 ‘잇코’가 명동을 방문한 후 한국의 비비크림 제품이 좋다는 내용을 담은 여행기를 일본에 전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명동에 자리잡은 화장품 매장들의 유형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규모있는 단독매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거나 타브랜드와 나란히 입점해 선의의 경쟁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단독매장으로 가장 성공한 곳은 단연 네이처리퍼블릭의 명동월드점이다. 총 5층의 건물을 임대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은 건물 내 화장품 매장 뿐만 아니라 외국인 전용 매장, 음반 매장을 새롭게 마련했다. 여기에 4, 5층은 직원들이 상주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마련해 현장 대응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화장품 매장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명동 2번가로 불리는 중앙 통로다. 한류 아이돌 스타들의 모델 간판이 곳곳에 비치돼 있으며 굵직한 매장들이 즐비해 화려한 거리를 자랑한다. 한 블록에만 아리따움, 에뛰드 하우스, 홀리카 홀리카,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등 5개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맞은편엔 스킨푸드, 잇츠스킨,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라네즈 등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1·3번가 역시 화장품 매장 개별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나란히 자리잡은 ‘이웃매장’유형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동희 명동관광특구협의회 사무국장은 “최근 들어 새로운 브랜드들이 정말 많이 생겼다”며 “명동 상권에 대한 평판이 좋아지면서 건물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