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25일쯤 수용 여부 최종 발표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AL) 시리아 담당 특사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 지도자 일부가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맞아 4일간 임시 휴전하는데 합의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라히미 특사는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휴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지난 20일 아사드 정권과 시리아 반군에 ‘이드 알 아드하’가 시작되는 26일부터 4일간 임시 휴전을 제안했다.
지하드 마크데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라히미 특사 제안에 “군 지휘부가 이번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일 최종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적인 휴전 협의로 1년 8개월째 지속된 시리아 유혈사태가 잠시 중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라히미 특사는 양측의 휴전을 이행하는지 감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휴전에 합의하더라도 휴전을 실제로 이행할지도 확실치 않다.
여전히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치열한 교전을 펼치고 있다.
알레포에서는 정부군이 쏜 포탄에 떨어져 주민 20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쳤다.
또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차량폭발 테러가 일어나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리아인권네트워크에 의하면 이날 시리아 전역에서 97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반정부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의 압델바세트 시다는 “휴전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반군들은 휴전 이행 의사가 있으나 정부군의 공격을 받으면 곧바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도 코피 아난 전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 협의를 중재해 합의를 성사시켰지만,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 군을 철수하지 않았고 반군도 휴전 파기를 선언했다.
일부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는 아예 휴전을 거부하고 있다.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알 누스라 전선’은 “이슬람교도의 피를 흘리게 한 이 정권과는 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는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후 정부군의 유혈 진압과 내전으로 3만5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