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다르 바라히미 유엔 특사의 중재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조직 자유시리아군(FSA)이 합의한 임시 휴전이 사실상 무효화 됐다.
양측은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시작되는 26일부터 휴전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유혈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300명에 육박했다고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휴전 파기가 선언되지는 않았지만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은 “더는 휴전을 논할 수 없게 됐다”며 “휴전은 끝났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정부군 전투기는 정부군이 수 주 째 압박해온 다마스쿠스 인근 이르빈, 자말카, 하라스타 마을을 세 차례 폭격했다.
앞서 27일에도 정부군은 다마스쿠스 동쪽에 있는 한 건물을 폭격해 8명이 사망했다.
반군도 역시 이날 정부군에 맞서 공격을 감행했고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군 기지 세 곳을 장악하고 검문소에 있던 정부군 4명을 사살했다.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양측의 교전과 폭탄테러로 휴전 첫날인 26일 사망자는 146명, 전날은 114명에 달해 이를 합치면 약 300여 명이 사망했다.
압델 자바르 알오카이디 자유시리아군(FSA) 알레포 사령관은 “FSA는 방어적인 조치를 취한 것일뿐 휴전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며 “정부군이 약속을 깬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전날 “테러 단체가 이틀째 휴전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범죄 행위를 계속 응징할 것”이라며 반군에 책임을 돌렸다.
한편 지난 26일 북부 알레포에서 반군과 쿠르드족 민병대가 충돌해 30명이 숨졌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에 인권관측소는 이미 분열된 시리아에 또 다른 갈등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