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증가세 전환… 대내외 불확실성ㆍ체감경기 위축은 여전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4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434억 달러로 1.5% 증가했지만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 같은 수출증가는 아세안(ASEAN)·중국 수출 확대와 주요 IT품목이 수출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10월 지역별 수출증가율은 아세안(21.1%), 중국(5.7%), EU(2.0%), 중동(0.7%), 일본(0.1%), 미국(-3.5%), 중남미(-8.2%) 순으로 높았다.
품목별로도 석유제품(27.7%), 무선통신기기(18.6%), 석유화학(6.9%), 반도체(6.7%), LCD(1.6%), 자동차부품(-1.9%), 철강(-3.5%), 선박(-10.7%) 순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10월 수입도 434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 늘었다. 지난 2월 이후 8개월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광공업 생산은 상승세로 전환되고 제조업 가동률도 회복되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전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설비·건설 투자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바닥론과 함께 경기회복의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9월 중 대부분 실물지표가 개선되면서 전월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지표 개선은 전월 부진을 초래했던 요인들이 순차적으로 해소되고, 추석명절과 경제활력 대책 등의 긍정적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설사 3분기가 저점이라고 하더라도 실물지표의 반짝 상승에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오히려 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 상승을 경고함으로써 섣부른 경기바닥론을 경계했다. 보고서는 가계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올해 들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대출연체율도 2010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개인사업자대출은 경기회복 지연시 부실규모가 빠르게 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비심리와 선행지수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등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것 역시 경기반등에 부정적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