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윤 한국투신 픽스드 인컴(Fixed Income) 운용본부장
한국투신 픽스드 인컴(Fixed Income) 운용본부장 이도윤 상무의 야무진 포부다.
지속된 저금리로 너나 없이 힘든 상황에 채권펀드들도 고수익을 내기가 녹록치 않다.
특히 채권운용 업계는 2000년대 이후부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형으로 대폭 쏠리면서 그간 보릿고개를 겪었다. 과거보다 기관투자자들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진 채권 시장에서 남들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제시하기 위한 채권매니저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주목할만 하다.
과거 3대 투신이 군림하던 시절부터 가장 규모가 큰 회사채를 투자하고 채권 시장 큰손으로 활약하던 한국투신도 최근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각오다.
실제 2011년 업계최초로 채권운용본부를 ‘픽스드 인컴(Fixed Income)'본부로 개명한 한국투신은 업계 내부적으로도 발 빠른 전략으로 채권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상무는 “채권시장이 외환 위기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면, 이제는 저금리 시대를 돌파할 새로운 전략의 채권상품을 구축한 운용사가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며 “부서 개명도 결국 에쿼티(주식, 지분)를 뺀 모든 자산을 포괄하기 위한 개념으로 비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객들의 수익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2년간 노력한 결과, 다양한 특화형 채권상품을 미리 선점할 수 있었다.
가령 주식운용에서 자주 쓰이는 연속분할 전략과 파생기법을 혼합한 ‘하이브리드(이종)전략’ 등을 접목해 기관투자자들에게 선보인 것.
이젠 그 대상을 확대해 글로벌 물가연동채, 하이일드(신용도가 낮은 대신 수익률이 높은 고수익·고위험의 채권형 펀드) 등에 집중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5종을 출시하고 개인 투자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ETF로 해외채권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유동성 관리를 높이고 우수한 수익률의 현지 채권을 담기 위해서다.
지난 8일 한국투신이 출시한 ETF 활용 채권 5종은 ‘글로벌이머징채권펀드’,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글로벌투자적격채권펀드’,‘글로벌물가연동채권펀드’,‘글로벌 분산투자 채권펀드’ 이다.
이번 상품 출시를 위해 2년전부터 실력이 우수한 해외파 인제들을 뽑았다. 이 상무는 “지난해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계약하고 해외 유망 기업을 추려서 기업분석 데이터를 만든 후 현재 아시아 50개 크레딧을 중심으로 투자풀을 운영중”이라고 덧붙였다.
올 초 싱가포르 현지 LGI운용사와 제휴를 맺고 출시한 ‘한국투자이머징마켓채권형펀드’도 어려운 업황에서 50억원 가까운 신규자금을 유치하며 선방하고 있다.
◇ 채권 투자는 ‘안정적 수익률 관리’ 최우선 = 그렇다면 채권 전문가가 바라보는 향후 채권 금리 전망은 어떨까. 우선 그는 금리인하 기조는 끝나간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 상무는 “12월 대선이 지나면 내년부터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데, 경기 회복이 되면 금리도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경기 회복이 지연된다면 약간의 금리 인하도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채권 투자는 운용자 입장에서 ‘안정적 수익률 관리’가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미리 금리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이 자금 맡긴 고객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도리”라면서 “특히 각 채권의 성격에 맞게 펀드들도 똑바로 운용해서 정량, 정성적인 체제로 잘 운용했는지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MMF(머니마켓펀드)의 수익률을 무리하게 뻥튀기 하거나 장기채권펀드를 콜 금리로 운용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한국투신 픽스드 인컴 본부는 타사 대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대우 사태, SK글로벌 사태 등 다양한 사건을 겪은 10년 이상의 전문 채권운용 매니저들이 숲과 나무의 시각으로 채권을 분석하는 것. 지난 2006년 업계 최초로 만든 ‘크레딧 분석 시스템’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채권펀드 투자 조언과 관련, 이 상무는 “통상 채권을 3, 6개월 운용하고 연간 수익률을 제시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이같은 단기 구간 수익률에 너무 현혹 되지 말고 장기 성과가 안정적이고 우수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