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채권만 한우물… 채권시장 질적 발전 일등공신
한국투신 픽스드 인컴 운용본부 이도윤 상무는 한국투신운용에서 14년 가까이 채권 운용을 했다.
64년생인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90년에 한국투신에 입사했다. 95년 채권운용 전문가 과정을 통해 채권운용 매니저로 데뷔했고 이후 14년간 채권운용 한 우물만 판다.
97년부터 2년간 회사에서 보내준 미국 코넬대 MBA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외환위기와 대우채 사태가 터지면서 국내 채권 환경도 큰 변화를 맞는다.
“외환위기 이전이 은행 보증채 시대였다면, 국제통화기금(IMF)이 국내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한 이후엔
이후엔 무보증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특히 대우 사태로 채권분석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제대로 채권을 분석하자는 공감대가 형성이 됐죠.”
실제 외환위기 이전에 은행들이 보증을 서는 은행 보증채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IMF의 직접 간섭 이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줄도산하자 은행들이 투자한 자금을 회수 못하고 은행 자신마저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리된 것. 금융기관들이 퇴출되면서 과거 보증채와 회사채 위주로 구성된 채권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2000년 7월 본격적으로 채권 시가 평가제가 도입되면서 국내 채권시장과 기업분석의 질이 높아진 계기가 됐다.
과거 장부가 시절에 채권형 펀드가 금리 변동에 수익률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시가평가제가 도입되면서 제대로 된 채권운용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당시 시가평가팀장을 맡았던 그 역시 국내 대표적인 채권 전문가로 꼽히면서 금융당국과 자산운용협회(현 금융투자협회)에 불러 다니며 시가평가제 정착과 채권운용인력 양성 교육, 채권시장 활성화 팀 등에 관여해왔다.
그가 채권맨 인생 가운데 가장 보람있게 꼽는 것은 바로 ‘회사채분석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개발한 일이다.
“회사채분석 시스템엔 국내 발행된 모든 회사채는 물론 신용등급, 타 회사 상황 등과 비교했을때 저평가, 혹은 고평가 된 회사채를 골라내도록 모든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기 위해 연기금 등 고객이 필요한 정보와 리스크 등 추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평소 이 상무의 좌우명은 ‘꾸준히 1등을 줄 수 있는 믿음직한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길게 생각하자는 자기 다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