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IT업계는 지금 ‘음란물과의 전쟁중’

입력 2012-11-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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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중반, 용산역에서 용산전자상가로 이어진 통로를 걷다보면 소위 ‘용팔이’로 불리는 호객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좋은 것 있다”며 사람을 모은 뒤 통로 벽면에 설치된 입간판 위에서 음란물이 담긴 CD를 판매했다. 조잡한 영상과 질 낮은 색감, 가끔은 ‘전원일기’ 및 ‘주말의 명화’등 엉뚱한 영상이 들어있어 CD를 구매한 남성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단속강화와 인터넷의 발달로 더 이상 ‘추억의 용팔이’를 찾아보긴 힘들지만 CD에 담겨 배포됐던 불법 음란물은 이제 인터넷, 모바일을 중심으로 여전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잇단 아동 성폭력 사건으로 음란물 차단 여론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음란물 차단 방법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월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청소년은 반드시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각 통신사들은 음란물 차단 서비스를 탑재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T청소년 안심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청소년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 시, 유해정보가 탐지되면 무선 네트워크 단계에서 자동으로 해당 사이트 접속을 차단한다. 현재 SK텔레콤은 유해 웹페이지 200만개, 유해 앱 2만개, 유해 동영상 10만여개 등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 중이다. 서비스 가입은 SK텔레콤 대리점과 고객센터, T월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서비스 해지는 부모가 직접 대리점에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KT도 유해정보차단 솔루션 업체 플랜티넷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올레 자녀안심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KT는 실시간 모니터링에만 100여명의 인력을 활용 중이며 563만건의 DB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유플러스 자녀폰 안심서비스(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보안업체들도 음란물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엑스키퍼’서비스는 유해사이트, 유해동영상 등 인터넷 음란물을 차단하는 PC관리 프로그램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관리도 가능해 부모는 언제 어디서나 자녀 PC의 관리와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음란물 검색에 활용되는 포털사이트도 자정노력에 한창이다. NHN은 인력 500명을 투입해 24시간 모니터링과 감시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다음은 유해동영상 검색 기술을 적용해 유해성 키워드 DB를 바탕으로 음란물 색출에 나서고 있다. 또 300여명의 인력이 24시간 모니터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네이트를 운영 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도 음란물이 발견될 경우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게시자에 한해 서비스 이용을 10년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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