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기조 유지 위해 납품업체와 협력 강화
다이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국내 최대규모 물류센터를 설립해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저’와 ‘최고’를 동시에 꿈 꾸는 다이소아성산업, 그 성장 가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남사물류센터로 새 도약… 매출 1조·매장 860개 목표= 다이소아성산업의 태생은 박정부 회장이 1988년 창립한 한일맨파워서부터 시작한다. 설립 2년째 되던 해 박 회장은 일본에 있던 동생에게서 다이소산업을 소개받게 된다. 이후 박 회장은 1997년 아스코 이븐플라자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로 ‘1000원 숍’을 오픈했고 4년 뒤 일본다이소아성산업과 합작해 다이소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균일가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이소는 2만여가지 제품을 1000~5000원의 균일가격으로 판매한다. 상품금액별 비율을 살펴보면 △1000원 상품 50% △1500원은 9% △2000원은 28% 등으로 2000원 이내 상품이 전체의 약 90%에 이른다. 30여명의 디자이너가 주방, 문구 등으로 분야별로 팀을 이뤄 시장조사와 상품분석을 통해 700~800가지 신상품을 기획·공급하고 있다. 제품 생산은 100% 아웃소싱을 통해 이뤄진다. 국내 업체는 물론 일본·중국·독일·베트남·인도·프랑스·브라질 등 전 세계 25개국 1800여 업체로부터 물건을 공급받는다.
현재 다이소 매장은 직영점 660개, 가맹점 160개 등으로 전국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 오픈한 매장 대부분이 직영매장 330㎡(100평) 이상으로 향후에는 990㎡(300평)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매장 수를 860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의 이 같은 순항은 곧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 2007년 1480억원 수준이던 매출규모는 내년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5년만에 약 10배의 외형성장을 이루는 셈이다.
이같은 외형 성장은 시설 장비에만 총 1100억원을 투자한 국내 최대 물류센터인 ‘남사 허브 물류센터’로 인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만㎡(약 3만2000평) 규모의 남사물류센터는 물류비를 절감, 지금보다 물류량이 2~3배 늘어도 무난히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남사 물류센터에서 소화할 수 있는 하루 처리량은 5톤 트럭 150대 규모다. 이 같은 대규모 시스템을 바탕으로 기흥물류센터와 일죽센터, 청원 등에 위치한 물류기지를 일원화해 물류허브기지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저가를 유지하기 위해 납품업체와의 협력관계를 중요시 여긴다. 특히 남들이 100개 단위로 주문하면 다이소아성산업은 1000개, 1만개를 주문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뿐만 아니라 100% 현금결제를 통해 납품업체와 신용을 쌓아가는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최근에는 불량제품 근절을 선언했다. 다이소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100~2000원 가격의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저가=나쁜 품질’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불량상품에 대해 엄격한 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21개 카테고리에 2만3000여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매월 600개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다이소아성산업에겐 고객의 신뢰를 쌓는 품질이 중요 과제이기 때문이다.
다이소아성산업은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작업과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 기회도 엿보고 있다.
박정부 회장은 “균일가숍 운영이라는 강점을 살려 해외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인프라, 협력업체 수준 등 전반적인 면에서 경쟁사인 드럭스토어(올리브영·왓슨스·이마트분스·디셈버 24)나 대형마트, 화장품 로드숍 등에 밀리지 않도록 가격 대비 가치있는 상품을 고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오픈한 남사 물류 허브센터를 통해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해외 시장 수출 확대에도 더욱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