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변인에 조윤선·박선규… 인수위원장 인선 ‘난항’ 늦어질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당선인 비서실장에 유일호 의원, 수석 대변인에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를 임명했다.
윤 수석대변인 밑에는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조윤선 전 의원과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선임해 뒷받침하도록 했다.
새누리당 공보단장을 지낸 이정현 최고위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 당선인의) 추가 인선 배경 설명은 없었다”면서도 유일호 의원의 인선배경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과 오래 전부터 정책 등에 대해 대화를 해온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선은 박 당선인의 첫 인사다. 특히 유 실장과 윤 수석대변인의 경우 그간 언론에서 이름이 한 번도 오르내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깜작 발탁’이란 말이 나왔다. 유 실장의 경우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이어서 ‘탕평 인사’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당의 한 관계자는 “둘 모두 박 당선인과는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로, 언론에서 인선 전망을 잘못한 것일 뿐 깜짝 발탁은 아니다”라고 했다.
유 실장은 서울 송파을이 지역구로, 18대 총선에서 친이계로 국회에 입성한 뒤 줄곧 친이계의 핵심 일원으로 활동해오다 이번 대선에서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아 서울지역 선거를 지휘했다.
유 실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를 나온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로, 한국조세연구원 부원장 등을 지낸 정책통이다. 향후 박 당선인이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단순히 비서실장 역할 뿐 아니라 경제전문가로서 조언을 구하고 의견교환까지 하는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윤 수석대변인은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언론인이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경동고와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코리아타임스 정치부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으며, KBS와 세계일보를 거쳐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논설실장 직무대리로 일했다.
보수 진영에서 이름을 날린 대표적인 보수논객으로서 진보진영을 비판하는 칼럼을 다수 써온 그는 대선 기간 중 한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콘텐츠 없는 약장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수위원장 인선은 다소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합 이미지에 걸맞으면서도 박 당선인의 철학을 공유하는 인물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박 당선인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6일께 위원장을 임명하고 28일까지 실무자급까지 인선을 마치면 29일부터 곧바로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위원장 인선이 늦어질 경우 인수위 일정 자체가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