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억 달러 베팅으로 인수전 승리…음료·부동산 등에서 시너지 효과 클 것 전망
태국 최대 갑부인 쩌른 시리와타나팍디가 싱가포르 음료·부동산기업 프레이저앤니브(F&N) 인수전에서 승리하면서 그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20억 달러 이상 뛰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쩌른은 지난해 7월 F&N에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인도네시아 부동산개발업체 리포그룹 산하 OUE와 지난 2개월간 F&N 인수전을 펼쳤다.
쩌른은 112억 달러(약 12조원)의 인수액을 최종 제시해 라이벌을 물리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가격에 인수·합병(M&A)이 타결되면 싱가포르 사상 최대 규모다.
DMG앤파트너증권의 고한펑 애널리스트는 “쩌른은 노련한 사업가이며 세상 물정에 밝은 협상가”라며 “이번 인수전에서 그는 인내심을 갖고 카드를 끝까지 쥐고 있다가 결정적 순간에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쩌른은 타이베버리지 등 음료업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F&N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F&N의 부동산 사업부문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타이베버리지는 전날 싱가포르증시에서 0.4555싱가포르달러로 마감해 주가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쩌른이 소유한 태국 소비재 유통업체 벌리주커는 방콕증시에서 최근 4개월간 주가가 45% 뛰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