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넘어선 상용화 단계…입는 컴퓨터 경쟁 촉발여부 주목
애플이 손목에 차는 컴퓨터인 이른바 ‘아이워치’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 매니저와 마케팅 전담 인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개발했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아이워치 개발팀이 현재 약 100명에 달한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개발팀 규모를 고려하면 이미 아이워치는 ‘실험’을 넘어서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높은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기를 선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30% 넘게 빠졌다.
기술 컨설턴트이며 애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브루스 토그나치니는 “아이워치는 애플 생태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기가 될 것”이라며 “다른 애플의 혁신적인 기기와 마찬가지로 아이워치는 우리의 삶과 회사의 부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직 아이워치에 대해서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아이워치가 등장하면 정보·기술(IT)업계에서 ‘입는 컴퓨터’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소식통은 “애플은 과거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입는 컴퓨터를 개발했으나 상용화에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아이워치가 성공하려면 매일 충천할 필요가 없는 배터리 기술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구글도 현재 안경 형태의 스마트폰 기능을 갖춘 ‘프로젝트글래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2007년에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을, 2010년에는 아이패드로 태블릿PC라는 새 시장을 각각 창출했다.
T.로위프라이스그룹의 조쉬 스펜서 펀드매니저는 “설령 아이워치가 상용화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애플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애플의 손목시계를 차는 사람이 구글 안경 이용자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키와 피트비트 등이 이미 건강상태나 운동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입는 기기를 선보였다.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혼하이정밀은 앞서 지난 2001년 액정스크린과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를 개발한 벤처기업 윔랩스에 투자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