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장점으로 위기와 단점 정면 돌파와 의미 있는 변화로 새로운 성공신화 쓰다[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앨범 녹음은 잘되고 있고요. 꽉 찬 정규 앨범을 만들기가 여러모로 힘드네요… 10트랙 넘는다고 지겨워 말고 꼭 다 들어주셔야 해요.” 새 앨범에 대한 소문이 난무한다. 심지어 거짓 루머까지 횡행하고 있다. 지난 7일 팬카페에 해명까지 등장했다. 이효리(34)다.
여전히 이효리(34)고 역시 이효리다. 2010년 4월 이후 약 3년 만에 내놓을 앨범준비에 대한 이효리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거짓 정보와 소문이 나돌았다. 이효리가 급기야 그녀의 팬카페에 앨범 준비 상황을 알렸다.
1990년대 데뷔했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전업을 하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효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높은 인기를 누리는 성공한 연예인 스타다. 그것도 최조의 인기를 장기간 누리는 보기 드문 톱스타다. 그렇다면 이효리 성공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핑클의 이효리는 1998년 ‘Blue Rain’을 발표하며 가수로서 대중 앞에 나섰다. ‘내 남자 친구에게’‘루비’등을 히트시키며 SES와 함께 걸그룹 전성시대를 연 뒤 화려한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2002년 4집 이후 활동을 중단한 핑클의 멤버들이 개인 활동에 돌입하면서 이효리 역시 2003년 ‘STYLISH..E.hyOlee’솔로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후 이효리에 의한 이효리를 위한 이효리의 대중문화 아이콘 시대를 열었다. 솔로 활동을 전개하면서 ‘해피투게더’‘패밀리가 떴다’등 예능 MC와 ‘세잎 클로버’연기자로서 활동영역을 넓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는 멀티 엔터테이너 중 한사람으로 우뚝 섰다.
지난 15년간 한국 최고의 톱스타 군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단점을 장점으로 극복하는 빼어난 전략 구사와 위기를 우회하지 않고 정면 돌파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가수로서 대중을 압도하거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여러 가지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가창력을 가졌다고는 평가할 수 없다. 라이브 무대도 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뛰어난 퍼포먼스와 댄스 실력 그리고 대중이 선호하는 이미지와 트렌드를 창출하는 것으로 취약한 가창력의 단점을 보완해 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룹 핑클의 성공과 솔로 가수로서의 대성공을 바탕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2005년 드라마 ‘세잎 클로버’로 연기자로 첫발을 디뎠으나 연기력의 부재와 준비 부족으로 무수한 비판을 받았고 연기자로서 활동을 중단했다. 이효리는 방송을 통해 “연기력을 생각하지 않고 가수 인기로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이제 다시 연기를 한다면 한단계 한단계 밟으며 연기를 하겠다. 조연부터 차근차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 연기자로서의 실패로 초래된 위기를 자신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정하는 것으로 정면돌파 했다.
“그땐 별의별 원망을 다하고 자책도 많이 했어. 창피했고, 내가 가진 인기를 다 잃어버릴까 두려웠지… 난 사기 당했고 피해자인데 왜 악플을 달고 욕을 할까 하는 억울한 생각이 들었던 거야. 그런데 지금은 고맙다고 하고 싶어. 그때 잘 됐으면 여전히 바쁘고 돈 더 버는 게 다였겠지.” 김제동의 인터뷰집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에 이효리가 밝힌 것처럼 이효의 성공가도에 가장 큰 시련이 찾아왔다. 바로 2010년 4집 앨범 ‘H-Logic’수록곡 대부분이 작곡가 바누스 바큠의 표절로 들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이효리는 연예인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전면적으로 돌아보면서 의미 있는 변화의 행보를 보이며 이전과 다른 가치 있는 삶과 성공을 일구기 시작했다. 표절사건 때문에 방송을 쉬면서 진정 자신이 원하고 행복한 것과 가치 있는 것이 뭔지를 알았다는 이효리는 유기견 보호, 환경보호, 채식, 투표권고, 정신대 할머니,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촉구와 사랑 나눔 실천 등이 뒤따랐다.
이효리의 실천과 발언은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서부터 잔인하게 버려지는 동물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문제 해결에 큰 힘이 됐다. 트위터 등 SNS 미디어를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고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매스미디어를 활용해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의미 있는 변화를 꾀하며 이효리는 방송과 인터뷰, 트위터 등을 통해“어제 먹던 것이다. 저녁 약속에서 먹다가 남은 음식이다. 옛날에는 남은 음식을 싸달라는 게 부끄러웠다. 지금은 음식을 남기는 게 더 창피하다” “저는 좌파니 우파니 민주주의니 그런 거 잘 몰라요. 그냥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길 한복판에서 개를 때려죽여도 돈 50만원이면 끝나는 현실이 슬펐고 개인으로는 해줄 수 있는 게 너무 없다는 걸 알아버렸어요. 사람과 함께 동물도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법이 바뀌어야 하고 그 법을 바꾸는 사람들이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나는 계속 연예인으로서 유명세를 유지하고 잘 해야 돼. 그래야 사람들을 더 규합해서 함께 원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거든”“공인이기에 앞서 나도 국민의 일원이고 국민이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 약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입이 되어 주는 것이야말로 공인의 역할이다”등 자신의 입장을 당당히 밝힌다.
그리고 이같은 이효리의 입장 표명은 대중에게 아름다운 파장을 일으킨다. 이효리는 이제 의미 있는 변화로 건강한 스타로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그리고 연예계 후배들에게 소중하며 아름다운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