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개발까지 수 백번의 실패가 있었죠. 저의 아이디어를 두고 모두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 백번의 연구 끝에 완성된 결과물이 나왔고, 그 날 숙소로 돌아가 엉엉 울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현실성이 있는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외부의 자문을 구하면서 실패를 거울삼아 한 걸음씩 준비해나갔다. 그리고 올해 연 매출 50억원 달성을 전망할 수 있을 만큼 시장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으로 지난해 1월 ‘더 하이브’를 창업했다. 여성 및 A/S 서비스기사를 타깃층으로 개발한 ‘세계 최소형 전동 드라이버’가 그의 첫 제품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이 제품은 어댑터가 필요없는 USB충전식으로 공업용 드라이버 사용을 어려워 하는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11월 일본의 카인즈홈과의 계약성사로 45억원 납품계약을 맺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공구를 많이 안쓰는 것 같지만 A/S분야가 발달 될 수록 전동공구의 사용량과 수요량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며 “해외 시장은 DIY가 발달했다는 점을 근거로 충분한 시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 전동공구 분야의 전문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제품개발을 위해 관련학과 교수들은 물론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러 다닌 이 대표는 “개발은 책으로 하는게 아니다”라는 철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제품을 얻기까지 수 백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완성된 결과물을 얻고는 숙소로 돌아가서 많이 울었다. 그냥 계속 눈물만 흘렸다. 그리고 사방에 절을 하며 내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되뇌였다”고 회상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제2기 졸업식에서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한 이 대표는 더 많은 청년창업인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실패도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창업‘장려 정책’이 아니라, ‘권유 정책’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요즘 활성화가 되고 있는데 사실상 굉장히 좋은 제도가 많다”며 “다만 단기간 사업성과가 없거나 기존에 정해져 있는 길을 가지 않더라도 낙오자가 아닌 도전정신이란 좋은 시선으로 봐주는 분위기가 조금 더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예비창업인들에게 “창업을 꿈꾼다면 정말 날카롭게 계획하고 달콤한 꿈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위로하는 법을 배우고, 유쾌하게 고통을 즐기기 바란다”며 “과정이 정말 상상 이상으로 힘들지라도, 성과 또한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28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열린 제2기 졸업식에는 213명의 예비 창업인들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벤처·창업 유관기관장 등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