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탤런트 박시후(35)씨와 동료 연예인 김모(24)씨가 피소 2주 만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28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박씨와 김씨 측 변호인은 경찰에 "내일 오전 10시 서부경찰서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라고 통보했다.
박씨는 지난 15일 오전 2시께 김씨의 소개로 만난 연예인 지망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강간)를, 당시 동석한 김씨는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박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김씨도 함께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측은 "함께 술자리를 갖는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느끼고 마음을 나눈 것이며 팬들이 우려하는 위력 행사는 없었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수차례 박씨와 김씨 측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피의자 주소지 관할 수사기관인 강남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해달라며 출석을 연기해왔다.
이날 김씨와 A양이 주고받은 모바일 메시지가 일부 공개되면서 성폭햄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박시후 후배는 고소인 여성과 무료문자서비스인 '카카오톡'으로 문자 대화를 주고 받았다. 대화 내용에는 2월15일 오후 3시41분에 여성이 "집왔엉"이라고 문자를 보냈고, 남자는 "속괜찮아?"라고 물었다.
남성과 여성은 계속 대화를 이어가던 중 오후 3시58분쯤 K씨가 "이따 클럽이나 가자"고 하자 A양은 "에흐 ㅋㅋ***(클럽) 간다했지?"라는 답장을 보냈다.
박시후 후배 K의 측근은 인터뷰에서 "후배가 너무 충격적인 일을 당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며 "사건 당일 밤늦은 시간에도 여성으로부터 문자가 왔는데, 그 문자 내용도 절친한 사이에 나누는 내용의 문자"라고 했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는 지난 15일 박시후의 집에서 박시후와 A양 간의 성관계에 강제성이 있었는지를 정황상 판단해줄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