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상장사들 가운데 상호명을 변경한 업체들 32곳(기업인수목적회사 및 보고서 미제출 기업 20곳 제외) 가운데 14곳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업체 가운데 9곳은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이투데이가 지난해 상호를 변경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32곳 가운데 14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이들 가운데 2011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간 업체는 솔브레인이엔지, 크루셜엠스, 한국테크놀로지 등 3곳이다. 지난해 3월 케이앤컴퍼니에서 상호명을 변경한 한국테크놀로지는 영업손실 66억원을 기록해 2011년대비 적자폭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1월 티에스씨멤시스에서 상호명을 변경한 솔브레인이엔지는 지난해 영업손실 15억7822만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48.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이어갔다.
크루셜텍이 인수해 지난해 1월 상호명을 바꾼 크루셜엠스 역시 작년 영업손실 23억6000만원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다.
상호명을 변경한 곳들 가운데 네오위즈인터넷, 스포츠서울, 대동 등 6곳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상호명을 변경한 뒤 오히려 실적이 감소한 코스닥 상자사는 5곳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소셜미디어99로 지난해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81% 줄었다.
뒤를 이어 HB테크놀러지(-68%), 한국컴퓨터(-18%), 태양(-12%), 원익Q&Q(-5%) 등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와는 반대로 티모이앤엠과 쏠리드, 라온시큐어, 코스온 등 4곳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쏠리드가 지난해 영업이익 129억1700만원을 기록했고 티모이앤엠(31억6000만원), 라온시큐어(18억원), 코스온(9800만원) 순이다. 라온시큐어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관리종목에서도 해제됐다.
A증권사 연구원은 “계열사로 편입되는 등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변경하는 곳도 있다”며 “하지만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음에도 사명에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앞세우거나 과거 재무적 상태가 불안정했던 기업도 섞여 투자자들은 기업 내역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