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주성엔지 vs 케이엘넷 희비 엇갈려

입력 2013-03-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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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주’ 사퇴에 하락… 정유섭 대표 차관 내정설에 상승

적자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의 상승행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신임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로 지명된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재료’가 소멸됐기 때문이다. 이와 반면에 또 다른 적자기업인 케이엘넷 주가는 상승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표이사가 해양수산부 차관 내정됐다는 소문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펼친 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드디어 고꾸라지면서 전거래일대비 380원(5.74%) 하락한 62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황철주 사장이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나타냈었다. 황 사장은 1995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설립한 창업자이자 지분 25.45%(지난 1월2일 금융감독원 신고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를 주업으로 하는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007년 하반기 2만8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업황 부진으로 2010년 하반기부터 지난 2월까지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실적도 지난해 연간 매출 768억원으로 전년대비 75% 급감했고, 8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했다.

적자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새정부테마주로 꼽히면서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 갑자기 거래량이 급증, 5.83% 상승한데 이어 13일에는 8.51% 뛰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행진은 얼마가지 못했다. 황 대표가 이날 오후 임명장을 받기 직전 사의를 표명하면서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케이엘넷은 대표이사의 해양수산부 차관 내정설에 새로운 정부테마주로 등극했다. 이날 주가는 2170원에 마감하면서 전일대비 6.6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합의로 해양수산부 출범이 가시화된 가운데 지난주 해수부 안팎에서는 해운물류IT 기업 케이엘넷 대표인 정유섭 전 인천해양수산청장이 해수부 차관에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이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팀 관계자는 “인맥 등에 편승해 급등한 주가는 테마가 소멸하면 원래 수준으로 돌아온다”며 “주가 급등기에 매매한 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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