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9일 오후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20)으로 완승을 거두며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내달려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파트너로 확정됐다.
당초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의외로 쉽게 승부가 갈렸다. 1세트는 20점에 이르기 이전까지는 엇비슷한 양상이었지만 20점을 전후해서 대한항공이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잦은 범실로 1세트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1세트를 딴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학민과 마틴이 좌우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25-22로 세트를 마무리 했다. 풀세트 접전이 유난히 많은 양팀간의 대결인 만큼 현대캐피탈로서는 3세트를 따낼 경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대한항공의 기세는 3세트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김학민과 마틴은 3세트에서의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공격력이 폭발했다. 특히 김학민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으로 대한항공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가스파리니가 공히 17점을 기록했지만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로서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로 양분되던 2강 체제가 사실상 종식됐음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두 시즌 내리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연달아 준우승에 머문 바 있어 올시즌 챔프전은 지난 두 시즌에 대한 설욕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