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상도 대거 교체
연일 무력도발을 벌이고 있는 북한이 새 내각 총리에 대표적인 경제개혁파인 박봉주 전 당 경공업부장을 임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은 내각상(장관급)들도 대거 교체했다.
경제와 핵무기의 병행 추진을 선언한 가운데 경제살리기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개혁 실험을 주도하다 해임된 박 위원을 6년만에 총리로 재기용함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시행할 경제관련 개혁 조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1일 평양에서 우리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박 전 부장을 내각을 이끌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박봉주는 북한의 대표적인 ‘경제통’ 관료로 꼽힌다. 2002년 ‘7ㆍ1경제관리개선조치’를 주도한 후 이듬해 총리직에 올라 기업 경영 자율권 확대 등 과감한 경제개혁을 시도했지만 당·군부와 마찰을 빚어 2007년 4월 좌천됐다. 이후 3년 만에 당 경공업부 제1부부장으로 복권된 후 경공업 부장으로 파격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 총리에 재발탁됐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최고인민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대의원들인 리무영, 리철만, 강영수, 배학이 각각 내각 부총리 겸 화학공업상, 내각 부총리 겸 농업상, 도시경영상, 원유공업상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내각상을 대거 교체한 것은 박봉주 신임 총리 체제에 맞게 내각을 재구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경제와 핵 무력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새로운 전략 노선을 천명했다. 이어 북한 노동신문은 오키나와 등 미군기지가 있는 세 곳을 지목하며 사격권에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