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사업조직 재편… 프리미엄TV 전면 배치로 VVIP마케팅 강화
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아프리카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케냐지점을 법인으로 승격하고 모리셔스 분소를 추가하는 등, 현지 사업조직을 1개 총괄(남아프리카공화국), 3개 법인(남아공·나이지리아·케냐), 4개 분소(가나·세네갈·수단·모리셔스)로 재편했다. 특히 올해는 현지 특화제품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현지 상황을 반영한 ‘서지세이프 TV’ 기능을 연내 55개 전체 TV 제품군에 확대 적용하고, 방송망이 취약한 외곽도시 소비자들이 무료로 위성방송을 볼 수 있도록 무료 위성TV 모델도 2개로 늘린다.
프리미엄 TV 제품군을 작년보다 50% 늘어난 20개로 늘리고 VVIP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아프리카 부호 공략도 나섰다.
최근에는 에티오피아에 외주 생산방식의 노트북·프린터 조립라인 구축 등 투자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또 2015년까지 아프리카 전 대륙에 현지인 엔지니어 1만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삼성전자 엔지니어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삼성SDS는 IT시스템 구축을 통해 아프리카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 중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모잠비크에서 지난해 말 2500만 달러(약 270억원) 규모의 내무부 응급구난시스템(EMIS)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같은 시기 500만 달러(약 54억원) 규모의 케냐 국가 공인인증체계(PKI) 사업도 수주했다. 튀니지에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사업인 고용정보시스템 개선사업을 지난해 완료하고 현재 전자조달시스템 시범사업을 구축 중이다.
작년 4월 앙골라에서 7800만 달러(약 873억원) 규모의 섬유공장 재건 공사를 수주하며 아프리카에 본격 진출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전체 수주비율 가운데 15%를 이 지역에서 따낸다는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수주에 나선 중동지역의 경우 업체 간 경쟁 과열로 이미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만큼, 이 회사는 올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중남미 등의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려 수주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5월께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25억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사업 수주를 위해 현대중공업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는 유럽의 북해 지역과 함께 대규모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현재 가나 등에 자원개발과 연계한 도로·철도 등 인프라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자원의 보고이자, 떠오르는 소비 강국”이라며 “중국처럼 강력한 현지 업체들이 있는 시장이 아니고,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