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7) 여사가 대통령직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수치 여사는 17일(현지시간)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대권 도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어느 정당의 지도자인들 국가 지도자가 되고 싶지 않겠느냐”라며 “나 역시 되고 싶다”고 답했다.
미얀마 최대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수인 수치 여사는 자신의 대권 도전에 장벽으로 작용하는 헌법에 대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치 여사는 영국 국적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자녀 국적이 외국인인 사람은 국가 수반이 될 수 없도록 한 미얀마 헌법에 따라 수치 여사는 현행 헌법으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수치 여사가 대통령직에 도전하기 위해선 헌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국회의원 75%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지만 현행 헌법상 군부는 의석의 25%를 자동으로 확보함에 따라 개헌을 위해서는 군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수치 여사는 “헌법은 모든 미얀마인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