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과거 발언이 새삼 화제다.
윤 전 대변인은 임명될 때부터 자질 논란을 몰고 다녔다. 보수우파를 자처했던 윤 전 대변인은 상대편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공격을 망설이지 않아 원색적인 표현들이 문제가 된 바 있다.
대표적인 사건은 문화일보 2009년 6월5일자에 실린 칼럼이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에 대해 “황위병이 벌인 거리의 환각파티”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대선 전날인 12월18일에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김현철 거제미래포럼 대표를 “권력만 주면 신발 벗겨진 것도 모르고 냅다 뛰어가는 정치적 창녀”라고 비난했다.
안철수 당시 후보에 대해서는 “젖비린내 난다”고 평가했고, 조국 서울대 교수에게는 “지성의 탈을 쓴 더러운 강아지”라는 표현을 썼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인 10월24일에는 박원순 당시 후보에 대해 “종북주의자”라며 “박원순을 선택하는 건 대한민국을 결딴내는 행렬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2010년 10월27일에는 “국가 개조의 영웅으로 추앙받아야 할 박정희”라고 찬양했고, 2011년 12월26일에는 “박근혜, 역시 담대(膽大)한 원칙주의자, 늘 ‘준비한 원칙’에 따라 언행하는구나!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중심을 잡게 됐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1일 “인수위에 들어가냐는 질문은 제 영혼에 대한 모독입니다. 치욕적인 거예요”라고 공언한 지 3일 뒤인 24일, “윤봉길 의사가 제 문중의 할아버지”라며 “윤봉길 의사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될 때 대통령의 첫 번째 인선을 첫 번째 인선 제안을 받았다면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그는 대변인 활동 중에도 수많은 어록을 탄생시켰다. “나는 인수위 단독 기자”, “기삿거리가 없다. 공개할 만한 영양가는 없다. 영양가가 있는지 없는지는 (언론이 아니라) 대변인이 판단한다”, “(기자의 질문에 답변 대신) 나도 30년 기자 했다. 자랑이 아니라 26살 때부터 기자를 했는데 그 때 대학교 4학년 때였다”, “저를 지배하고 있는, 윤창중의 정체성은 정직이다” 등의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지난해 총선 직후인 4월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은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요즘 대한민국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 성추행하는 ‘미친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정말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던 김형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을)최강수로 처벌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지난 2006년 4월25일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입’ 이라는 비유는 포괄적이지 못하다”며 “대통령의 말을 단순히 옮기는 입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기 때문이다”라는 칼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