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NYT·신화통신 등 대서특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언론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에 따른 경질과 기자회견 등을 대서특필했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으며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에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긴급 타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대변인 해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전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그림자를 드리웠다”면서 “취임 초기 주요 공직자의 잇따른 낙마를 겪은 박대통령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전날 ‘한국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 ‘불미스런운 행위’ 저지른 대변인 해고’라는 기사에서 미국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이 윤 전 대변인에 대해 성추행 신고를 공식 접수하고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NYT는 야당의 반대 의견에도 박 대통령이 윤 전 대변인 인사를 감행했으며 워싱턴 스캔들은 비판을 귀담아듣지 않은 데 따른 ‘예고된 비극’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NYT는 또 이날 ‘한국 전 보좌관 방미 중 부적절한 행동 부정’기사에서 윤창중 기자회견을 전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폭스뉴스 역시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혐의 이후 경질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혐의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박 대통령 방미 기간 중 성희롱 의혹을 일으키고 경질된 윤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은 주미 한국 대사관 인턴과 술을 마신 것은 인정했으나 성희롱 행위에 대해서는 부정했으며 “가게를 나올 때 격려의 마음으로 허리를 한 번 두드렸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지지통신은 이번 사태로 상승세로 접어든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지율에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취임 직후 있었던 인사 논란에 이어 다시 불상사가 발생하면서 박 대통령 정부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 방미 기간 미국 주재 한국 대사관 인턴으로 근무하던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사건 내막을 자세하게 설명한 별도 기사에서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 기간 청와대 대변인을 해고하는 전례 없는 이벤트를 했다면서 이 파문은 한국의 새 정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경찰이 조사 결과에 따라 윤창중 소환 요청을 하면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마저 윤창중 성추행 의혹을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2일 ‘성추행 행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다며 으스대던 청와대 안방주인의 미국 행각은 성추행 행각”이라고 비꼬았다.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11일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으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