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차기 북한 지도자로 내세우는 비상대책을 마련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독일의 관영매체인 ‘독일의 소리’ 중국어 서비스는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독일의 소리는 취재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관련 소식이 정보기구 내에서 나온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어 “관련 소식들은 중국이 이미 비밀리에 조선(북한)의 주인을 바꾸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소리는 “최근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에 보여줬던 도발적 언사와 태도를 바꿨다”며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유일한 동맹국이었던 중국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소리는 특히 북한의 인민무력부장 교체를 북한 정권의 태도가 온건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호로 꼽았다. 북한은 최근 인민무력부장을 연평도 사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강경파인 김격식 대장에서 장정남으로 교체했다.
또한 중국은행의 북한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 중단과 같이 중국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강경한 대북 제재는 중국 내부에 정책변화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독일의 소리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