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물의 매력에 푹 빠졌다.
7일 효성은 지난 2년여에 걸쳐 자체 개발한 수처리 기술 ‘가압형(加壓形) 중공사막(中空絲幕) 모듈’이 한국상하수도협회 인증을 획득하며 중공사막 모듈 분야에서 ‘침지형(浸漬形)’과 가압형 모두 인증을 취득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중공사막 모듈이란 정수시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과기로, 머리카락보다 1200분의 1 정도의 얇은 실 다발이 용기 안에 들어간다. 특히 효성은 기존 가압형 중공사막 모듈보다 제조 공정을 절반으로 줄여 원가를 20% 이상 낮췄다. 또 내구성을 높이고 정수 처리율도 20% 이상 향상시켰다.
효성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세계 수처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또한 수처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종합 수처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LG화학은 수처리 분야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당 분야에 강점을 가진 웅진케미칼 인수에 나선 상황이다.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여과막 개발) △코오롱글로벌(시공) △코오롱생명과학(수처리제 등) △코오롱워터텍(수처리 공법·기자재) △코오롱환경서비스(시설 운영) 등 물과 관련된 산업의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수처리 시장의 강자가 누가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세계 수처리 관련 시장은 2010년 기준 550조원으로, 2016년까지 7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업계 관계자는 “물과 관련된 산업의 중요성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고, 기업들도 이를 눈독 들이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회사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