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대생 납치 용의자 1명 검거...사건은 되려 미궁속으로?

입력 2013-06-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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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발생한 순천 여대생 납치·절도 사건이 공범 2명중 1명이 붙잡혔는데도 기본적인 범행 동기조차 드러나지 않는 등 총체적 미스터리 극으로 비화되고 있다.

7일 연합뉴에 따르면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9시께 순천시내 한 초등학교 앞에서 여대생 A(23)씨 납치 혐의를 받고 있는 공범 2명중 1명인 B(23)씨를 지난 6일 오후 8시 50분께 전북 전주에서 붙잡아 이틀째 범행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애초 폭행이나 금품 등을 노린 전형적인 납치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공범 C씨가 A씨의 남자친구와 친구관계로 A씨와 안면이 있는데도 범행을 저지른 데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안면이 있을 경우 복면 등으로 신분을 감추는 것이 일반적 범행 행태이기 때문이다.

A씨가 이들의 차량에 탑승한 것도 지인인 C씨가 있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의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달아난 C씨에게 대부분의 책임을 전가, 기본적인 범행 동기 파악에도 애를 먹고있다.

경찰은 이들이 A씨가 탈출해 경찰에서 피해 조사를 받는 사이 A씨의 집에 침입, 2316만원의 현금을 훔친 점 등으로 미뤄 현금을 노린 납치 상황도 가정했으나 관련 정황들이 앞뒤가 맞지 않아 혼란스러워하고있다.

A씨를 집밖으로 불러내 시간을 끄는 사이 공범 1명이 침입, 손쉽게 돈을 훔칠 수 있는데도 7시간여 동안 발각 위험이 높은 납치행각을 벌인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A씨를 7시간여 동안이나 끌고다내면서도 신체적 폭행 등을 가하지 않은 것으로 일단 판단, 이 부분에 대해서도 유념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A씨는 납치상태로 끌려다니다 6일 새벽 3시 5분께 순천시내 한 공원을 지나던 중 "볼일이 급하다"며 화장실로 들어가 자신의 친구에게 휴대전화로 납치사실을 알렸고, 이 친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구조됐다

경찰은 또 A씨가 도난당한 돈에 대해 "아르바이트로 벌었다"며 돈의 성격이나 출처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있다.

경찰은 특히 "붙잡힌 B씨가 달아난 공범 C씨와는 일면식도 없다는 등 황당한 진술을 하고있다"며 "일부에세 제기되는 자작극의 경우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나타난 정황상 그렇지 않다"며 일단 자작극 가능성은 부인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7일 "범행을 둘러싸고 많은 의혹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달아난 공범 C씨가 검거되면 이같은 의혹의 많은 부분이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여대생 납치 용의자 B씨는 C씨와 함께 "군대에서 간 남자친구를 위해 이벤트를 하자"며 A씨를 불러내 흉기로 위협한 뒤 승용차에 태워 7시간 동안 끌고 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B씨와 C씨는 피해자 A씨의 집에 침입해 금고를 부수고 현금 2천여만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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