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평택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영운(24)군. 정 군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정 군은 "그 분이 술에 취했있었다. 좀 비틀거리면서 위태로운 상황이어서 좀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그러다가 '역내로 열차가 진입한다'는 방송이 나왔고 그 취객 남성분은 그 방송을 듣고, 발을 헛딛고 떨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때 워낙 위급하고, 남성분 스스로 피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일단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후 공개된 CCTV에는 취객이 선로로 떨어진 후 주변에 있던 승객들이 우왕좌왕 하는 순간에 정 군이 곧바로 선로로 내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하철이 승강장으로 진입하기 '5초전'이라는 찰나에 정 군은 취객을 안고 승강장 아래쪽에 있는 안전지대로 피신했다.
정 군은 열차를 보는 순간에는 공포감이 밀려왔다고도 했다. 그는 "막상 그곳에 뛰어 내려갔지만 열차의 속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빨랐다. 경적소리를 들으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더 빨리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정 군은 약자를 위하는 일 하겠다는 꿈도 밝혔다. 정 군은 "실제로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는 멋진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