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정상들 “시리아 사태 해결에 러시아 적극 나서야”
주요8국(G8) 정상들은 글로벌 경제의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8 정상들은 이날 북아일랜드의 휴양단지 로크에른에서 모여 이틀간의 숨 가쁜 일정에 들어갔다.
의장국인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G8 정상들이 고용 증진과 경제 성장을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글로벌 경제의 전망은 여전히 취약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과 일본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하강 리스크는 현저히 줄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특히 고용 감소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자유무역협정과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첫 협상을 다음 달 워싱턴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개막 회견에서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캐머런 영국 총리와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과 개막회견을 갖고 “EU와 FTA 체결은 미국 정부의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미·EU FTA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협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양측의 FTA는 세계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둘러싼 의제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양자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시리아의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제네바에서 평화협상을 개최키로 합의했다.
또 구체적인 시리아 해법 도출을 위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에 앞서 9월 3~4일 양자 회담을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후 “양국 정상은 시리아 유혈사태의 종식과 상호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견해차는 있었지만 시리아 사태의 희생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는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서방 정상들은 시리아 반군 세력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러시아가 분쟁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시리아 정권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미사일 시스템 공급을 추진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회담 전 인터뷰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퇴임 불가 주장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수백만 시리아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햇다.
G8 정상들은 이날 글로벌 경제 세션에 이어 개별 회동과 만찬회담을 가졌다.
G8 정상들은 회담 이틀째인 19일에는 테러 대응과 탈세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공동 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장 주변에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으며 인근 에른호에서는 기아대책 운동단체 회원들이 다국적 기업의 탈세근절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