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이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과 민주주의 훼손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곧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시국선언을 위해 교내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시국선언에 앞서 총학은 오는 20일 오전 10시30분,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한다. 성명에는 국정원의 선거 개입, 수사 기관의 축소 수사, 법무부의 수사 간섭을 규탄하는 내용과 공공기관이 자행한 민주주의 훼손을 시정하라는 요구가 담길 예정이다.
총학은 이날 기자회견을 총학생회장과 단대 학생회장은 물론 일반학우도 참여해 발언하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앞서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후 서울대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을 통해 시국선언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한 스누라이프 이용자는 지난 15일 “국가 기관이 선거에 개입하여 여론을 호도했고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에게 치욕적 낙인을 찍고 조롱했다”며 “인터넷이라는 모두가 연결된 공간에서 일어난 이번 사태는 우리 모두에게 벌어졌던 국가의 폭력이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위해 이제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우리가 배운 사회정의와 민주주의가 책에 묻은 잉크가 아닌 현실이 되도록 우리가 함께 외쳐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글을 올려 시국선언을 제안했다.
정희성 시인의 축시 ‘여기 타 오르는 빛의 성전이’의 한 구절,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를 덧붙인 이 글은 3일만에 750건이 넘는 추천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