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을 거듭하던 코스피 지수는 전일 2.87%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89% 급등했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 완화, 중국 신용경색 위험에 따른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美경제지표 호조에 사흘연속 상승세=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고위관계자들의 양적완화 지지 발언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14.35포인트(0.77%) 상승한 1만5024.4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64포인트(0.76%) 오른 3401.8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94포인트(0.62%) 상승한 1613.20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줄어든 34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보다 9000건이나 줄어든 수치지만 시장의 전망치 34만5000건에 약간 웃돌았다. 상무부는 5월 개인 소비지출이 시장전망치에 부합한 전달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상승분을 고려하지 않은 실질 소비지출도 0.2% 증가하며 전달 0.1%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지표 호조도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지난 4월 대비 6.7% 상승한 112.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1.0% 상승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NAR는 올해 평균 주택 가격 전망을 19만 달러에서 19만5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기대해도 좋을 7월 증시= 이벤트가 많은 7월을 앞둔 6월 마지막 거래일 증시는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던 요인들이 완화 또는 개선될 수 있는 여건들이 하나둘씩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중국의 유동성 리스크가 완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은 500억위안 규모의 단기자금을 공급한데 이어 유동성 지원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종합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히는 등 기존과 다른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계기로 1개월 이하 상하이 은행 간(Shibor) 단기 금리가 지난 주말을 고비로 안정세로 돌아섰으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던 중국 증시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진정되는 국면이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1.8%)이 속보치(2.5%)와 수정치(2.4%)는 물론 시장의 예상(2.4%)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편 지난 6월 FOMC에서의 출구전략 시사로 인하여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이 향후 Fed(연준)의 출구시기의 단축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으나, 5월 근원 PCE 디플레이터가 2개월 연속 전년 대비 1.1% 상승했고 소비증가세도 저조해 경제 정상화 수준과는 여전히 괴리가 있어 연내 Fed의 양적완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했던 뱅가드펀드 관련 부담도 한 풀 꺾일 것으로 판단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순매도 금액 10조원 중 3분의 2 이상으로 추정된 뱅가드펀드 관련 매도세가 7월초를 고비로 해소될 예정"이라며 "대외변수의 변화에 따른 외국인 투자심리의 굴곡은 있겠지만, 적어도 기계적인 외국인 매도세로 인한 수급적 부담을 덜게 된 점은 수급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고용) 전망 상향조정하고, 외환당국도 환율 급등락시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외환시장의 안정세에 힘을 실어주는 경제지표와 정책적인 대응은 호재"라고 덧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