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중상자 20여명이 심각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9일 오전 브리핑에서 “현재 39명이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이며, 위급상황이었던 20여명도 대부분 심각한 고비를 넘기고 회복 중”이라며 “피해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방문을 원한 피해자 가족 31명(한국인 19명, 중국인 12명) 중 23명은 이미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으며, 나머지 8명도 9일과 10일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한국 조사관 6명이 현지에 도착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합동조사를 시작했으며, 조종사 4명에 대한 단독 면담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현장 조사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합동조사팀은 이날 엔진·운항·기체 등 분야별로 조사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조종사와 미 관제사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한·미 합동조사팀은 사고 장소가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 측이 조사 주체로 나서며, 우리 측은 공동조사 형태로 함께 조사를 진행한다.
데버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9일(한국 시각)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레이더 자료에 따르면 활주로 접근 각도는 정상 각도 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블랙박스에 따르면 출동 3초전 엔진출력 50% 속도는 103노트로 권장 속도보다 낮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사전에 미국 측에서 브리핑 시간과 내용 등을 알려와 우리 측 조사단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토부는 이날 오전 블랙박스 분석을 위해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해당 사고기에 대해 경험이 많은 아시아나 기장으로 구성된 우리측 조사관 2명을 샌프란시스코에 추가로 파견했다. 이들은 10일 오전 0시 20분 미국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며 도착 즉시 NTSB 조사단에 합류해 FDR(블랙박스) 내용에 대해 해독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또 NTSB의 발표로 사고 원인이 ‘조종사 과실’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조종사 과실이라 섣불리 예단할 수 없고, 객관적 조사에 의해서 사고원인 과실 여부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사망자 1명이 구급차에 치여 사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현지 공항의 CCTV 등을 통해 자세한 사망 원인을 현지에서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