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4명 중 1명이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107국에서 11만4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 2년 동안 부패가 더욱 심화했다고 CNBC가 전했다.
이같은 조사는 최근 브라질을 비롯해 이집트와 터키 등에서 정부의 부패에 반발한 반정부 시위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51국에서는 정당들이 가장 부패했다고 여기고 있다. 이들 국가의 55%는 정부가 특정한 관심에 의해 운영된다고 응답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정당들은 민주주의를 이끌고 있지만 이와 함께 가장 부패한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8년 전에는 31%가 정부의 부패 척결 노력이 효율적이라고 밝혔으나 올해는 22%로 줄었다.
위겟 라벨르 국제투명성기구 회장은 “정치인들은 부패를 척결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주요20국(G20)에서 강한 리더십이 요구된다”면서 “조사한 G20 중 17국에서 정부가 부패를 척결하는데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59%였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27%는 지난 12개월 동안 공공서비스나 기관에 뇌물을 수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36국에서는 경찰이 가장 부패한 기관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53%는 경찰로부터 뇌물수수를 요청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법부가 가장 부패한 기관으로 보는 국가는 20국에 달했다.
한편 부패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10명 중 9명이며 이 가운데 3분의 2는 뇌물을 요청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라벨르 회장은 “뇌물 수수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람들은 부패를 막기 위한 힘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의 남용과 뇌물 등에 맞서 싸울 의지를 보인 경우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