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냐, 잇속챙기기냐.
삼부토건이 18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황금낙하산 (golden parachute)’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황금낙하산은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경영진이 임기 전에 인수 또는 합병으로 사임할 경우 퇴직금, 스톡옵션, 보너스 등을 받을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인수 비용을 높여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삼부토건이 내놓은 정관 변경 제 29조안에 따르면 이사가 임기중에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인해 실직할 경우 통상적인 퇴직금 이외에 퇴직보상액으로 대표이사와 각 이사에게 100억원, 각 감사에게 50억원을 퇴직 후 7일 이내에 지급토록 했다.
삼부토건 등기임원은 최대주주인 조남욱 회장을 비롯해 7명이며 감사는 2명이다. 만약 적대적 M&A에 성공할 경우 해당 기업은 퇴직임원에게 8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우호지분까지 합해 최대주주측 지분가치가 121억6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퇴직보상금만 지분가치의 7배에 달하는 셈이다.
경영진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노조는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황금 낙하산이 도입되면 기업회생에 도움이 되는 우호적인 M&A도 차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황금낙하산은 경영진의 소신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황금낙하산이 되레 무능한 경영진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 부실로 인해 채권단으로부터 7000억원에 이르는 지원을 받고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과 헌인마을 사업장 매각 등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