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기륭E&E가 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두고 4개월째 질질끌고 있다. 10억원 미만의 소액공모를 몇 개월째 실시하지 못해 미루는 사연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륭E&E는 운영자금의 필요에 따른 일정조정으로 6억10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시작일을 오는 30일에서 오는 12일로 변경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1760원으로 최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6일 종가 175원 대비 900% 이상 높은 금액이다. 기륭E&E는 지난달 27일부터 자본감소에 따른 구주권 제출로 신주권 변경상장일 전일까지 주권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공모가 지난 3월 8일날 실시하기로 결정한 유상증자라는 것이다. 이후 기륭E&E는 주가하락에 따른 이유로 유상증자 시작일을 5월 7일로 미뤘다. 당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3거래일 연속 전일 대비 14%대로 주가가 폭락했다. 이어 4월22일 한국거래소에 의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주가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고 유상증자 실시도 오는 7월 30일로 연기시켰다. 결국 4개월째 연이은 악재로 유상증자를 계속 미뤄온 것이다
사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2월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륭E&E는 지난 2월 9억99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청약금액은 3억8900만원에 불과했다. 4개월째 질질 끌어온 유상증자는 6억1000만원에 달하는 부족한 청약금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인 기륭E&E는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 4억3400만원, 영업손실 2억5700만원, 당기순이익 1억8400만원을 나타냈다. 적자를 모면했지만 2012 회계연도 기준 순손실 191억4700만원 가량을 보였다.
기륭E&E의 최대주주는 지분 13.04%를 보유한 디에스아이티인포테크이다. 디에스아이티인포테크 측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