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력 앞세워 동반성장 ‘꿀맛’매출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관련 부품업체들이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낙수효과’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부품 협력업체로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들도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고속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들 부품 업체의 수익성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IDC, SA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10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5000만대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북아메리카 지역의 LTE(롱텀에볼루션) 및 중국의 3G 모델 수요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IDC와 SA는 또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9억1860만대로, 사상 처음 피처폰(일반휴대폰)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말까지 전체 휴대폰 시장의 3분의 2인 총 15억만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도 부품 업체들에 호재가 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33.1%)하며 1위 독주체제를 굳혔고, LG전자는 4.9%의 점유율로 중국 화웨이를 제치고 처음 3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1분기 제품 출하량을 비교해 보면 1, 2위 간 격차는 더 벌어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작년 1분기 대비 26% 늘어난 약 7000만대를 출하한 반면, 애플은 지난해와 비슷한 3700만대에 머물렀다. LG전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한 약 1000만대를 공장에서 내보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선전은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의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첨단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부품 업체들의 연구개발(R&D) 노력이 부합된 결실이라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산 스마트폰이 세계 1위라는 것은 부품 업체들의 기술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내 부품 업체의 경쟁력 우위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의 훌륭한 촉매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통합돼 탄생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업계 최고 매출액인 30조5000억원을 기록,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액 7조원, 영업이익 7400억원을 올리며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4’의 영향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옵티머스G와, 국내에서 유일하게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아이폰5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29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1년 24조2000억원에 비해 21% 성장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G전자의 옵티머스 시리즈 판매 확대로 지난 1분기 6조8000억원의 매출액과 15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반도체 업체들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PC용 D램 생산라인을 스마트폰용 모바일D램으로 전환하는 등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모바일D램 생산 비중을 전체의 35%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D램의 공급 부족 현상으로 반도체 업계의 고수익이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시장은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