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5일“진주의료원은 이제 과거가 됐다”며“의료원 청산 절차와 사법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경남의 50년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로써 홍 지사는 지난 13일 공공의료 국조 특위의‘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마련’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경남도 간부회의에서 “공공의료 국정조사를 마쳤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 흔들림 없이 수고한 여러분에게 감사한다”며“특히 국조 자료 제출, 참고인 출석, 의료원 현장 검증 등으로 복지국이 고생했다”고 도청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한 지 5개월가량 됐다”며“강성·귀족 노조의 저항과 일부 야당의 반대, 중앙 정부 개입, 지방사무에 대한 국회 국조를 반대하면서 힘들게 지내왔다”고 말했다.
특위는 결과보고서에서 △경상남도는 1개월 이내에 진주의료원의 조속한 재개원 방안을 마련할 것 △보건복지부는 1개월 내에 폐업조치된 진주의료원 후속대책을 마련할 것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과 윤만수 전 관리과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조치할 것 △2월 27일자 제179차 진주의료원 이사회의 소집절차의 불법성을 비롯 180차, 181차, 182차 이사회의 소집 및 의결과정의 불법성에 대하여 감사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홍 지사는 책운제권(策運制權)이란 고사성어를 인용해 자신의 결정을 비유하기도 했다. ‘책운제권’이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추진력있는 국정운영을 통해 문물을 번성케 한 세조가 사망했을 때 신하들이 한 말이다.
그는 “운도 자기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하늘만 믿고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작은 집단의 리더라도 일 할 때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지 집단의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추진력있게 일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해 국회와 중앙 정부의 반대에도 진주의료원 폐업을 자신의 결정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