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수표를 이용 은행에서 100억원을 인출 후 달아난 사기용의자 중 주범 나경술(51)과 최영길(61)이 한달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검거 당시 1000억원대 금융사기를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15일 경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00억원짜리 수표를 변조해 현금으로 인출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나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씨 일당은 지난달 12일 국민은행 수원 정자지점에서 최영길을 통해 100억원짜리 변조수표를 최씨 법인 명의 계좌 2곳에 분산 이체한 뒤 현금화해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나씨는 서울 강남 한 오피스텔에 숨어살다 지난 12일 오후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고 최씨는 13일 오전 부산의 친척 집에서 검거됐다.
한편 검거 당시 나씨는 또다른 1000억원대 금융사기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 김 차장을 통해 가짜 통장을 만든 뒤 잔고증명을 빌미로 재력가로부터 800억∼1000억원을 입금받아 가짜통장을 내주고 진짜 통장을 빼돌렸다가 돈을 인출한다는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