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배국남기자 망상 현실화시켰다? [배국남의 직격탄]
‘장동건-고소영 커플이 결혼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때 이들 커플 결혼식에 관련된 상상을 주위 사람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엄청난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는 두 스타 결혼식을 힘든 사회소외계층이 있는 곳에서 검소하게 치르면서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 나눔의 기폭제 역할을 했으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돌아오는 반응, 어떤 이는 “웬 말도 안 되는 망상을 그렇게 해”, 어떤 이는 “그게 가능이나 하는 소리에요”이었다. 그리고 후배 기자는 말했다. “선배, 정신 차리세요!” 그래도 망상이라고 말을 해도 유쾌한 상상을 해본다.’
이 글은 지난 2010년 4월 22일 보도된 ‘배국남의 직격탄-장동건-고소영 결혼식,이면ㆍ영향’이라는 칼럼의 일부입니다. 물론 장동건 고소영 커플은 제 상상과 무관하게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주위에서 망상이라고 지탄(?)받았던 기자의 상상을 현실화 시켜준 스타가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아침부터 제 결혼이 연기됐다는 기사가 났군요. 무슨 일 있나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시겠어요. 저희는 처음부터 화려한 결혼식 자체를 계획한 적이 없었고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만 모인 자리에서 같이 식사 한 끼하며 상견례 겸 결혼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톱스타 이효리가 연인 이상순과의 결혼과 결혼식에 관한 계획을 7월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밝힌 내용을 보고 제 망상이 현실이 되는구나 라는 저만의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효리는 “예전부터 결혼을 한다면 작고 조용하게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고 상순오빠와 가족들도 동의해줘서 그냥 식 없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생 한번뿐이었으면 좋겠는 중요한 날이기에 오빠와 가족과 조용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결혼식을 하면 와서 축하해주시겠다는 많은 지인분들께 마음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일일이 못드려 여기에 대신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단한 이효리”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이효리의 의미있고 아름다운 바자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이효리는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이효리, 송혜교 플리마켓 의류, 슈즈 등의 패션 아이템이 판매가의 10%정도로 저렴해 부담없는 쇼핑의 기회! 더불어 빈티지 제품과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준비되어 더 재미나요! 화려했던 저의 싱글 생활을 함께 해줬던 많은 물건들아~ 안녕”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 트위터 글을 보면서 스타의 아름다운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의 가장 왕성한 호기심의 메뉴입니다. 그중에서도 스타의 결혼과 결혼식은 일반인의 배우자에서부터 혼수, 예물, 결혼식장, 웨딩드레스, 그리고 결혼관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스타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곧바로 일반인들의 결혼식 인기 드레스로 부상하고 시계나 반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스타 결혼식장 역시 일반인이 선호하는 결혼식장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스타 결혼식은 스타 마케팅의 총아라고 불리우며 호텔에서부터 여행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스타결혼을 활용한 마케팅 전쟁을 벌입니다.
장동건 고소영 스타 커플뿐만 아니라 10일 이병헌-이민정 커플 등 수많은 스타 커플들이 대중의 부러움을 유발하는 결혼식을 올렸거나 진행할 예정입니다. 스타라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호화롭다고 인식되는 결혼식을 올리는 스타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너무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스타 결혼식의 주인공이 바로 이효리 입니다. 이효리의 소박한 하지만 너무나 의미 있는 결혼식과 가치 있는 바자회 소식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파장을 일으키고 행복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결혼문화에 의미 있는 변화의 기폭제 역할도 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이효리가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 생각나는 군요. “나는 계속 연예인으로서 유명세를 유지하고 잘해야 돼요. 그래야 사람들을 규합해서 함께 원하는 의미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거든요!” 이효리의 결혼식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이효리씨 감사합니다. 제 유쾌한 망상을 현실화시켜 주셔서요. 그리고 두 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