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고(故) 정몽헌 회장 추모 사보를 발행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던 고 정몽헌 회장의 어록은 물론 그를 기억하는 지인들의 글도 함께 실었다.
10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4일 고 정몽헌 회장 10주기를 맞아 추모 특집호를 제작해 발행했다.
사보는 국·영문으로 매월 발행하고 있지만 이달 호에서는 특별히 고 정몽헌 회장의 발자취와 그를 그리는 임직원들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정몽헌 회장의 어록 중에는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1986년 10월 정례회의), "끊임없는 혁신만이 기업의 퇴보를 막는다"(1990년 신년사)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사보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과 김병훈 전 현대로지스틱스 사장도 추모의 글을 올렸다.
유 사장은 오랫동안 현대상선에서 근무하면서 영업 현장에서 정몽헌 회장과 얽힌 인연과 추억을 떠올려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또 김 전 사장은 정 회장과 중·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만큼 친구, 동료로서 곁에서 지켜봐온 정 회장의 소탈한 인간적인 면모와 경영인으로서의 경영능력을 하나하나 집어갔다. '우리들의 영웅'이라며 정 회장을 추모하기도 했다.
현정은 회장은 추모 특집호를 접하고 사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깊은 감동을 받고 정몽헌 회장의 어록과 임직원들의 추모메시지 편을 보고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사보 담당 관계자는 “정몽헌 회장님과 관련한 임직원들의 수없이 많은 추모메시지와 글을 다 싣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하지만 임직원들의 추모의 마음을 잘 전달한 것 같아 다행스럽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특집호를 국·영문으로 각각 3500부씩 제작해 본사 및 지점, 해외 법인, 협력사는 물론 대외 공공기관과 학교, 도서관 등에도 배포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 달부터 故 정몽헌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추모 사진전과 학술세미나 개최,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 참배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이어왔다.
지난 3일에는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8명이 금강산을 방문해 추모행사를 가졌다.